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펩시코(PEP), 우리는 코카콜라와 경쟁하지 않는다.

by super304 2025. 2. 4.

1. 펩시콜라? 콜라회사 아니야?

콜라 하면 떠오르는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항상 코카콜라와 비교되면서 콜라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이인자 펩시콜라. 하지만 펩시콜라를 판매하는 기업 펩시코는 더 이상 코카콜라와 경쟁하지 않는다. 2024년 기준 펩시코의 매출은 약 920억 달러로 약 450억 달러의 매출을 낸 코카콜라의 두배이다. 펩시코는 단순한 콜라회사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게토레이, 치토스, 썬칩, 레이즈, KFC 등 다양한 브랜드의 제품을 가지고 있는 종합식음료 기업으로 성장했다. 

2. 펩시콜라의 탄생과 성장

펩시콜라(Pepsi-Cola)의 역사는 189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작은 약국에서 시작된다. 약사였던 칼렙 브래드햄(Caleb Bradham) 소화에 도움을 주는 음료를 개발하고자 했다. 당시 그는 이 음료를 '브래드의 음료(Brad's Drink)'라고 불렀지만, 이후 1898년 8월 28일 펩시콜라(Pepsi-Cola)로 이름을 변경했다. '펩시'라는 이름은 소화효소인 '펩신(pepsin)'과 탄산수의 의미를 담고 있다.

초기 펩시콜라는 미국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었고, 1910년까지 24개 주에서 병입 공장을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그러나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설탕 가격이 급등했고, 이로 인해 심각한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결국 1923년, 펩시콜라는 파산을 선언했다. 이후 여러 차례 회생을 시도했지만 쉽지 않았다. 심지어 1931년에는 경쟁사인 코카콜라(Coca-Cola)에 매각을 제안했으나, 코카콜라는 이를 거절했다.

하지만 펩시는 포기하지 않았다. 1934년, 기존 6온스 병의 코카콜라와 같은 가격(5센트)으로 2배 용량인 12온스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을 도입하며 다시 도약했다. 소비자들은 더 많은 양을 같은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고, 이는 펩시의 성공적인 부활로 이어졌다.

3. 펩시 VS 코카콜라: 100년 전쟁

펩시와 코카콜라의 경쟁은 20세기 내내 치열하게 전개되었다. 특히 1975년에는 '펩시 챌린지(Pepsi Challenge)'라는 마케팅 전략이 등장하면서 본격적인 경쟁이 불붙었다. 펩시콜라는 블라인드 테스트(소비자에게 두 개의 음료를 주고, 브랜드를 숨긴 채 선호도를 조사하는 방식)를 진행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펩시의 달콤한 맛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캠페인은 펩시의 젊고 혁신적인 이미지를 강조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고, 코카콜라의 시장 점유율을 위협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코카콜라는 1985년 '뉴 코크(New Coke)'를 출시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기존의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강한 반발로 인해 몇 개월 만에 다시 오리지널 코카콜라로 돌아가야 했다. 이는 펩시가 당시 얼마나 강력한 경쟁자로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두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격렬한 경쟁을 벌였다. 코카콜라는 월드컵과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 후원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키웠고, 펩시는 음악과 연예인을 활용한 마케팅(마이클 잭슨, 브리트니 스피어스, 비욘세 등의 광고 모델)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했다.

4. 건강한 음료를 향한 변화

최근 몇 년간 탄산음료 시장은 건강 트렌드의 영향을 받아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설탕이 적거나 건강을 고려한 대체 음료를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펩시콜라도 이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2018년, 펩시콜라는 탄산수 제조기기 업체인 소다스트림(SodaStream)을 인수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집에서 직접 건강한 탄산음료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환경을 고려한 재사용 가능한 병을 사용하게 됐다. 또한 2020년에는 **락스타 에너지(Rockstar Energy)**를 인수하며 에너지 드링크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더 나아가 펩시는 기존 탄산음료의 단점을 보완한 제로 칼로리(Zero Sugar) 및 저당(Sugar-Free) 제품을 개발하며 건강을 고려한 선택지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펩시 제로 슈거(Pepsi Zero Sugar)**와 다양한 무설탕 맛 변형 제품들이 있다. 이러한 변화는 펩시가 단순한 탄산음료 브랜드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식음료 기업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5. 최근 5년 매출 추이

펩시콜라는 탄산음료 외에도 감자칩 브랜드 레이스(Lay’s), 스포츠음료 게토레이(Gatorade), 그리고 다양한 건강식품 브랜드를 운영하며 글로벌 식음료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5년간의 매출 추이는 다음과 같다.

2020년 703억 달러, 2021년 792억 달러, 2022년 860억 달러, 2023년 900억 달러, 2024년 920억 달러로 속적으로 매출을 증가시키며 성장하고 있으며, 특히 건강 지향적 제품과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6.  펩시코의 내일

펩시콜라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통해 수많은 도전과 혁신을 거듭해 왔다. 만약 콜라시장에서 코카콜라를 제치고 1위의 회사가 되었다면 지금의 펩시코처럼 사업의 다각화 필요성을 못 느꼈을 것이다. 오히려 강력한 경쟁자 코카콜라 덕분에  살아남기 위해 차별화된 전략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매출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건강한 음료 시장을 선도하며 변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펩시코가 어떤 새로운 전략과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지 기대된다.

 

사진출처 : http://www.pepsico.com